최근 강원도 등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산불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산에 버린 투명 생수통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됐다.
산불 원인은 대체로 등산객들의 야외 취사,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뿐만 아니라 건조한 날씨에 풀이나 나무들이 마찰을 일으키며 발생한 정전기와 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버려진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이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너무나 뜻밖이다.
이는 버려진 페트병에 남아 있는 물이 빛을 모아 건조된 풀을 가열시켜 불씨를 만들어 낸다는 과학적인 원리에 의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 한 번쯤 볼록 렌즈로 태양 빛을 모아 검정 종이를 태우는 실험을 해봤을 것이다.
바로 이 원리가 산속에 버려진 페트병과 태양, 건초의 위치가 맞아떨어져 적용되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투명 용기를 통과하여 모인 빛의 표면 온도는 최고 30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내가 버린 산속 쓰레기가 단순히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자연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