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없이 10분 넘게 바다 70m 아래까지 잠수해 ‘현실판 인어’라 불리는 ‘바자우 족’

By 윤승화

현실판 인어공주라고 불리는 종족이 있다.

신체가 특별해서 물속에 들어가면 10분간 잠수가 가능하다.

심지어 물속에서 망막을 보호하는 특수한 막이 있어 물속에서도 시야가 넓고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바닷물에 들어가면 소금기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못 뜨는데 비해, 이들의 각막은 소금기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실판 인어라고 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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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해상에 사는 ‘사마 바자우'(Sama-Bajau)족이다.

인구 약 15만명 정도인 바자우족은 고기잡이를 해서 먹고살아 오랜 잠수를 필요로 하는데, 신체가 일반 사람과는 다르다.

바자우족은 산소탱크 없이 10분 넘게 잠수해서, 최대 70미터까지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는다.

땅 위를 걷듯이 산호초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자태는 인어와 무척이나 닮았다.

연합뉴스
사이언스지

바자우족의 이러한 잠수 문화는 1,000년 이상 내려온 것으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자우족의 비장은 보통 사람들보다 50% 더 크다.

비장은 적혈구의 저장소인데, 비장이 크면 클수록 혈액 속 산소를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해서 물속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일례로 바다표범들도 바자우족처럼 비장이 크다.

덕분에 바자우족은 특별한 훈련 없이도 상시 5분 이상 무호흡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E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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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자우족의 어린아이들은 물개나 돌고래처럼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해 물속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놀듯이 바닷속을 헤엄치고 다닌다.

지붕과 아궁이가 있는 나무배 위에서 살거나 바다 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바자우족은 일생의 60%를 물속에서 보낸다고 알려졌다.

이는 수달의 수중 활동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별명도 ‘물고기 종족’, ‘바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