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됴심하세요”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문화재 甲

By 윤승화

소백산맥의 조령 부근 길가에,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문화재가 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6호로 등록된 조령 산불됴심 표석이다.

모르고 보면 그냥 산불 조심하라고 세워둔 것 같지만, 무려 조선 영조 혹은 정조 시대에 세워졌으리라 추측되는 역사가 있는 문화재다.

두산백과

‘산불됴심’이라는 순 한글 글자를 세로로 큼지막하게 새겨 놓았다.

‘됴심’이라는 재미있는 맞춤법은 ‘조심’의 옛말이다.

보통 한자로 새겨진 비석은 많아도 이처럼 한글로 세운 비석은 찾기 어렵다. 특히 남아있는 비석 중 유일하게 한글로만 새겨진 순수 한글비이다.

문경시청 블로그

해당 비석은 산불조심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세운 비로,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비석이다.

조선시대에 행인이 많이 다니는 산 길목에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를 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한글비를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최초의 자연보호 표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