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게 된 경찰관이 학대를 당해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게 된 강아지와 가족이 됐다.
지난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한 동물구조단체는 심하게 학대당한 시츄 한 마리를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강아지의 주인은 녀석의 뒷다리를 꽉 묶어서 가뒀는데, 너무 세게 조인 탓에 강아지의 뒷다리는 그만 썩고 말았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안타깝게도 뒷발 양쪽을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 기간을 거쳐 뒷다리에 의족 두 개를 착용하게 된 시츄.
그런 시츄의 새 주인이 되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채피 헌터(Chappie Hunter) 형사였다.
채피 형사는 몇 년 전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게 됐다.
채피 형사의 친구 중 한 명은 시츄를 구조한 동물구조단체의 직원이었는데, 친구에게서 다리를 잃은 시츄의 사연을 전해 들었다.
“이전 주인에게 학대당해서 다리를 잃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데, 보통 개들은 의족 사용을 어려워해서 적응 시간이 필요하거든.
근데 이 강아지는 열심히 배워서 벌써 잘 걸어 다녀. 이제 새로운 가족만 만나면 될 텐데…”
채피 형사는 자기 아내와 아들에게 시츄의 사연을 전했고, 채피 형사 가족은 시츄를 집으로 데려와 새로운 가족이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채피 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같은 상처가 있다”며 “강아지도 의족 생활을 하고, 나도 의족 생활을 하고, 그래서 공감대 형성도 잘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과연 채피 형사와 시츄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헌터 형사는 시츄에게 ‘클로이’라는 예쁜 이름도 붙여주었다.
채피 형사는 “나는 클로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며 “사실 내가 클로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클로이가 나를 돌봐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