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넘어져 배달 늦었다는 배달부에게 아버지가 가장 먼저 꺼낸 말

By 김연진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던 배달부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배달 시간은 한참 늦어졌고, 음식도 망가졌다.

배달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음식값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배달부에게 오히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비 오는 날에 음식을 주문한 자기 자신의 잘못이라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음식에 얽힌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비 오는 날, 음식을 주문했는데… 주문한 지 1시간 30분? 정도 늦게 온 적이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한참 뒤에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서 나가봤다. 배달부였다. 배달부는 바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배달부는 “빗길에 넘어지는 바람에 음식이 다 섞여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실수이니 돈은 안 받겠습니다”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때였다. 뒤에서 A씨의 아버지가 달려오시더니 “아닙니다!”라며 배달부에게 말을 걸었다.

아버지는 “비 오는데, 저희가 배달을 시켜서 벌어진 일입니다. 안 다치셨나요?“라고 물었다. 가장 먼저 배달부의 상태를 걱정하신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아버지는 배달부에게 돈을 건네셨다. 두 번이나.

“이건 음식값. 이건 옷 세탁비입니다”

“당신의 책임감 덕분에 우리 가족이 편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배달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아버지의 멋진 한마디와 자세에 감탄한 A씨는 개인적인 생각까지 덧붙였다.

그는 “돈을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하찮게 생각하면 안 되고,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걸 항상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