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화상을 입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폭발이 나기 전 가스통을 치워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지난 5일 경기도 여주시, 한 식당 건물에서 불이 났다.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식당 앞에는 LPG 가스통 세 개가 있었다.
식당 옆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붙어 있고, 상가가 다 밀집된 지역이었다. 그때였다.
“가스 닫고, 잠가 버려!!”
누군가 불길 앞 가스통으로 달려갔다.
거센 불길이 곧 덮쳐 자칫 가스통이 터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맨손으로 급히 가스 밸브를 일일이 잠근 뒤 50kg짜리 가스통을 다른 곳으로 멀리 옮겼다.
가스통은 보통 성인 남성 2~3명이 함께 움직여야 들 수 있는 무게지만, 그는 초인적인 힘으로 불길이 없는 쪽으로 가스통을 치웠다.
맨손으로 가스통을 치우는 동안 자신의 손이 다치는 줄도 몰랐던 그의 정체는 시민 장희덕(48) 씨.
장희덕 씨는 왼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장희덕 씨 덕분에 더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고, 불은 1시간 20분 만에 잡혔다. 불이 난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인명피해 또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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