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 어른도 무서워하는 주사는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오랜 입원 생활을 하는 아이에게 주사는 피할 수 없는 일상의 일부.
수액주사를 무서워하는 소녀가 궁리 끝에 수액백과 튜브를 가리는 캐릭터 가방을 만들어 두려움을 극복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은 특허까지 받았고, 현재는 같은 처지의 아동 환자들을 위해 무료 보급되며 환영을 받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7살 때부터 주사를 맞아온 엘라 카사노(12)가 무시무시한 수액주사 대신 친근한 곰 인형 수액주사 가방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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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쉽게 멍들거나 출혈이 일어나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엘라.
일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멍 자국이 사라지지만, 그렇지 못한 엘라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수액주사를 맞아야 했다.
엘라는 처음 병원에서 수액주사를 맞던 날의 두려움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커다란 수액백과 튜브, 예리한 주삿바늘은 엘라를 겁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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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는 여러 차례 주사를 맞으면서도 여전히 수액주사에 대한 공포감을 떨칠 수 없었기에, 해결책을 궁리한 끝에 곰 인형을 이용한 가방을 떠올리게 됐다.
이후 엘라는 주사를 맞으면서도 곰 인형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게 됐다. 곰 인형이 자신을 치료해주는 느낌 말이다.
간호사들도 엘라의 발명품을 반겼다.
엘라는 간호사들과 가방 디자인의 안전성과 편리성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의논한 끝에 ‘메디 테디(Medi Teddy)’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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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 테디는 앞에서 보면 귀여운 곰인형이지만 뒤쪽은 매쉬소재로 의사나 간호사가 수액주사의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자신처럼 주사가 두려운 아동환자를 돕고 싶었던 엘라는 엄마의 도움으로 비영리회사까지 만들었다.
이후 엘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자금을 모아 여러 병원의 아동환자들에게 ‘메디 테디’ 가방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