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부터 가셔야죠”…문콕 당하고도 수리비 안 받은 차주

By 이 충민

최근 문콕을 당하고도 수리비를 받지 않고 용서한 차주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 문콕 부들부들’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주말에 차량을 두고 삼겹살 외식을 하러 나선 가족. 혹시나 음주를 할 수 있어서 가족과 버스를 타고 외식을 하러 간 A씨. 그런데 음식점에 도착하자마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저…잘못해서 제가 차에 상처를 냈는데요…”

평소 차를 아꼈던 A씨는 밥도 못먹고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차량 앞에는 부부와 딸이 나란히 두 손을 모은 채 공손히 서 있었다.

이들은 A씨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연발했다.

“죄송합니다. 애가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급하게 차문을 세게 열다가… 죄송합니다.”

차를 보니 문콕을 당해 꽤 많이 패인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

이때 초등학생 딸이 갑자기 “내가 그랬는데 왜 엄마가 그랬다고 해?”라고 하며 자신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미 엄마한테 혼났는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

그 모습이 귀여웠던 A씨는 말했다.

“니가 그랬구나? 항상 어디 다니거나 차문을 열거나 차에 탈 때는 조심해야 해. 다치면 엄마 걱정하시잖아. 아저씨가 이번엔 용서해 줄게.”

그러면서 A씨는 “젤리 먹을래?”하며 젤리를 건네주니 딸은 엄마 눈치를 보더니 “네”라고 답했다.

그는 다시 한번 차 문을 바라보고 속으로는 수리비를 받고 싶은 유혹이 컸지만 진심으로 사과하는 이들 부모와 솔직한 딸의 모습에 기분 좋게 넘어가기로 결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갑자기 “아니, 애 아프다고..병원은 가셨어요?”라고 물으니 이들 가족은 차 때문에 못가고 A씨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A씨는 “이건 뭐 제가 어찌 해볼게요. 애가 잘 모르고 한건데, 얼른 병원 가보세요. 괜히 저 때문에 늦으셨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며 “너무 죄송합니다.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수리비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했지만 A씨는 “진짜 괜찮으니 얼른 병원 가보세요. 애가 중요하지 차야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A씨는 “죄송하다는 말을 100번은 들을 것 같다”며 “얼른 보내드리고 집으로 가서 삽겹살 대신 아쉽지만 냉면과 만두로 때웠다”고 말해 더욱 훈훈함을 자아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A씨에게 “복받으실 겁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태평양 같은 마음 씀씀이시네요” “열배로 돌려받으실 겁니다” 등 칭찬을 연발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며 문콕 사고를 낸 가족의 예의바른 모습을 칭찬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