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산불로 몸살을 앓던 미국 캘리포니아가 7년여 만에 완전히 가뭄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내린 충분한 눈과 비로 지난 3월 캘리포니아는 꽃과 나비가 급증하며 장관을 이루는 ‘슈퍼 블룸(super bloom)’을 경험했다.
10년에 한 번꼴로 펼쳐지는 캘리포니아의 ‘슈퍼 블룸’은 만개한 꽃들로 우주에서 촬영한 나사 영상에 잡힐 정도였다.
California Superbloom: Unusually persistent rains bring iconic Golden State’s drought-stricken wildfire-ravaged hills, dales and deserts an extraordinary gloriously showy display of Springtime Wild #Flowers #california #superbloom https://t.co/bCMbK5ztNA via @Strange_Sounds pic.twitter.com/yt66UtoQuG
— Strange Sounds (@Strange_Sounds) March 15, 2019
What a difference 5 months make, snow capped mountains and plenty of greenery in the valley! You can also see water in the Yolo Bypass west of Sacramento from recent rains on the right image. #CAwx pic.twitter.com/J2Q9MpZVYh
— NWS Sacramento (@NWSSacramento) March 14, 2019
지난 3월, 미국 국립 가뭄 완화 센터는 2011년 12월 20일 이후 가뭄에 시달려 온 캘리포니아가 7년이 지난 현재 마침내 건조 주의보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수량이 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고했는데, 가뭄 피해 지역은 2016년 97%에서 57%로 줄어들었고 이와 동시에 전국적인 가뭄이 3년 만에 끝이 났다. 지난 몇 년 동안 야생화들은 활짝 피어났고 드디어 캘리포니아는 노란색과 주황색 꽃들로 뒤덮였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이상 건조’ 지역은 7%로 감소했으며, 저수지는 물로 가득 차 있고 북부 캘리포니아의 산들은 다시 한번 눈으로 뒤덮였다.
꽃이 증가하자 당연히 나비가 날아들었다. 미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감소했던 나비가 수백만 마리나 다시 날아들었으며, 이것은 2005년 10억 종 이상 날아든 나비 폭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동물원(The Living Desert Zoo and Gardens)의 제임스 다노프 버그 보존감독자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라 퀸타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라며 “나비들은 나와 나란히 날고 있었다” “정말 마법 같았다. 마치 디즈니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California super bloom causes millions of migrating painted lady butterflies to fill the sky https://t.co/aY3TLJTj94 pic.twitter.com/zwklXESsTl
— Newsweek (@Newsweek) March 13, 2019
이번 캘리포니아의 ‘슈퍼블룸’은 수백만 마리의 나비가 하늘을 가득 채우는 장관도 보여줬다.
멕시코에서 북쪽으로 이주하던 나비 약 10억 마리는 2019년 3월 13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을 찾아와 사과 꽃의 꿀을 먹고 있었다.
이런 나비 폭발의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사막처럼 타들어 가던 대지에 비가 왔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 생태학자이며, 캘리포니아에서 50년 이상 나비를 연구해 온 샤피로는 “식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비도 많아진다”라며 “슈퍼블룸이 가장 큰 해는 당연히 나비 폭발 또한 최고조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비가 없어도 알아채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Spent Sunday hiking thru the California super bloom 🥾 pic.twitter.com/ukIRNKqZ3d
— Linnea Johansson (@LinneaJohansson) March 11, 2019
이런 화사한 꽃들이 만발한 풍경과 춤추는 나비들이 돌아오기까지는 또다시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을 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많은 캘리포니아 사람은 10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