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예비 엄마는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두려움을 이기고 아기를 낳았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아기 엄마 제시카는 다운증후군은 그저 남보다 염색체가 조금 많은 것뿐이라고 쿨하게 말했다.
제시카는 남편(31)과 임신을 위해 수년간 체외수정을 견딘 끝에 마침내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이 부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임신 11주에 한 혈액검사 결과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유전 염색체 장애인 ‘다운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제시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제시카는 자신의 아기가 축복받지 못할까 봐 몹시 두려웠다. 그녀는 “그 소식을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괴로워하며 눈물로 사흘을 집에서 보냈다”며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제시카와 남편은 지역 다운증후군 재단에 연락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다운증후군 교육을 신청했다.
그들은 교육을 통해 이 장애는 태아 시기에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이 일어나 원래 두 개인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형성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약 5300명의 아기가 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부부는 재단과 이야기를 나눈 후 두려움이 많이 해소되었다. 제시카는 “우리는 다운증후군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우리 아기 그웬돌린이 태어났을 때 우리는 딸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그웬돌린이 태어나 두 달이 되자 부부는 완전히 아기에게 푹 빠졌다. 제시카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다운 증후군 진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줬다. 그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육아 경험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녀는 게시글에서 ‘주문하기’라는 낱말을 써서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글로 표현했다.
그녀는 “나에게 염색체 양을 알맞게 주세요, 제발!, 다른 사람들처럼요” “그런데 내 주문에 특별히 9개월 후에 염색체를 1개 더 받으실 거라고 했다”며 네티즌에게 웃음을 주었다.
제시카는 계속해서 태아의 추가된 염색체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나는 염색체를 1개 더 받는 것이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나는 그 염색체로 업그레이드된 놀라운 천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제시카는 이어 자신이 어린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공유했고, 혹시 “누군가 추가된 염색체로 업그레이드 되는” 경험을 한다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재치 넘치는 엄마는 “완성된 사진을 아래에 몇 장 올렸다”며 “추가된 염색체가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처음에 제시카의 게시물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게시했지만, 이후 그녀의 재치 있는 글은 무려 7만 4천 번이나 공유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를 지지하는 피드백이 압도적이었다.
제시카는 ‘다운 증후군이나 다른 염색체 이상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장애인에 대한 마음을 열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시카는 그웬돌린의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아이가 성장해 트렌디한 장식품 가게에서 일하거나 또한 재능 있는 요리사가 될 수도 있다”며 “나의 희망은 딸이 되고자 하는 것에 제한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