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표’ 못 구한 군장병 무료로 태워준 고속버스 기사

By 이 충민

과거 한 고속버스 기사가 버스출발 10분 전에 군인 한 명이 버스 앞에서 서성대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뭔가 이상해서 “군인 양반, 뭐 두고 내렸어요? 누굴 찾아요?”라고 물어봤다.

그 군인은 급히 집에 가야하는데 표가 다 매진이라 남는 좌석이 있을까 찾아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사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청원 휴가를 받았지만 버스표가 없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것. 급하게 나왔는지 전투화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연합뉴스

기사는 “일단 여기 있어 봐요”라고 말하고 확인해보니 해당 버스는 전 좌석이 이미 만석이었다.

그러자 이 기사는 먼저 다른 승객들께 양해를 구하고 그 군인에게 “불편하더라도 안내양 의자에 앉아가세요”라고 말하고 출발했다.

이 기사는 군인이 버스비를 주려고 만 원짜리 두 장을 만지작거리자 “넣어둬요, 집에 갈 때 택시나 타고 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에게 해줄 수 있는게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연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다 군인 양반’이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에게 큰 찬사를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