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토네이도로 100여 명이 숨진 참사에서 욕조와 함께 휩쓸려 날아간 아기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채 발견됐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에서는 초속 31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100여 명이 숨지고 건물 수백 채가 파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당일, 클라라 러츠 할머니는 집에서 생후 15개월 아기 카덴과 3개월 아기 댈러스를 돌보고 있었다.
토네이도가 클라라 할머니가 사는 동네를 강타하자 할머니는 손자 2명을 담요에 싼 뒤 집 지하실의 욕조에 넣고 숨겼다.
곧이어 강력한 토네이도가 집을 집어삼켰다. 집 전체가 흔들렸다. 그 순간 아기들이 들어있던 욕조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통째로 날아갔다.
클라라 할머니는 “욕조가 강풍에 하늘 높이 들어 올려졌고 나 또한 붙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클라라 할머니 또한 참사 속에서 기절했다.
이윽고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정신을 차린 클라라 할머니는 집 전체가 무너진 폐허 속에서 다급하게 실종된 아기들을 찾아 헤맸다.
욕조는 지하실이 있던 자리에서 멀찍이 떨어진 뒤뜰에서 뒤집힌 채 잔해 속에 떨어져 있었다. 욕조를 들어 올리자, 욕조 밑에 있던 두 아기가 발견됐다.
두 아기 가운데 댈러스가 뒷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아기들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이 무사했다.
아기들의 엄마아빠 또한 참사 당일 다른 지역에 있어서 무사했다.
현지 경찰은 “할머니가 담요와 베개를 아기들 주위에 둔 행동이 생존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