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까지 무병장수한 할머니가 ‘좌흉심’과 ‘좌우바뀜증’을 갖고 태어난 사실이 사망 후 밝혀져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오리건주의 한 시골 마을에 살았던 로즈마리 벤틀리는 슬하에 다섯 자녀를 두고 평생 소박한 행복을 즐기던 할머니였다.
80년대 남편이 은퇴하자,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미국 전역을 여행 다녔다. 또 교회 성가대 활동과 주일 학교 선생님으로 봉사도 했다.
2003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부부는 동네 동물 병원에서 함께 아르바이트하기도 했다.
평범한 로즈마리 할머니가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사람임이 시신 기부로 인해 밝혀졌다.
할머니는 작년, 100세를 꼭 한 살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남편에 이어 할머니도 자신의 시신을 오리건 보건대학교에 기증했다.
이 학교 연구원들은 할머니 시신을 해부한 뒤 지난 8일(현지 시각) 할머니가 ‘좌흉심’과 ‘좌우바뀜증’을 가진 환자 중 가장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Woman lived to 99 with her vital organs back to front inside her https://t.co/APTw4OJhD2 World https://t.co/9cNg439GQV pic.twitter.com/hPcg51bCLu
— Be Informed. When It Happens. (@_MrDavidJones) April 8, 2019
좌흉심은 내장 위치의 좌우가 바뀌었지만, 심장은 좌방위를 취하는 신체 기형증이다.
또 심장과 위는 왼쪽, 간과 비장은 오른쪽에 있어야 정상이지만 좌우바뀜증 사람들은 심장과 위는 오른쪽, 간과 비장은 왼쪽에 있다.
로즈마리 할머니는 놀랍게도 두 가지 신체 이상을 모두 갖고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할머니가 건강히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One in 50 million': Woman lived for 99 years with organs in all the wrong places — and she never knew it https://t.co/bTklYQ5TLI via @fox8news
— fox8news (@fox8news) April 8, 2019
의료진은 “할머니처럼 심장만 빼고 좌우가 바뀐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할 확률은 5천만 명 중 단 1명”이라며 “게다가 70세 이상 산 사람은 세상에 두 명뿐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로즈마리 할머니는 관절염으로 조금 고생했을 뿐 99세까지 특별한 병 없이 건강했다.
게다가 할머니 생전 장기제거 수술을 세 차례 받았지만, 자녀들도 할머니 본인도 좌우바뀜증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
다만 막장자꼬리를 제거한 외과 의사만이 장기의 특이한 위치를 기록해 뒀을 뿐이다.
할머니의 특이한 신체에 관해 들은 자녀들은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이 사실에 매우 즐거워하셨을 것”이고 “건강히 잘 살아오신 것에 대해 더욱 기뻐하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