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인근에서 아귀찜집을 운영하는 한 젊은 사장님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남은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사장님은 이번 달까지만 장사를 하고 가게 문을 닫으려고 생각했다.
장사의 꿈을 위해 20대 시절을 모두 바쳤지만,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장님의 인생을 바꿔준 ‘후기’가 나타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대학교 학생이 올린 아귀찜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학생은 자신이 주문한 아귀찜 사진을 찍어 “이게 1인분인데 13000원에 전이랑 샐러드가 같이 온다. 엄청 푸짐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달해주시는 분도 항상 친절하시고, 사장님도 세심하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대 학생의 ‘아귀찜 후기’는 엄청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또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는 주문 전화로 곧장 이어졌다. 실제로 해당 아귀찜집에서 음식을 주문해본 누리꾼들은 “진짜 양이 엄청 많다”, “소문대로 너무 맛있다” 등 후기를 남겼다. 이 후기들은 더 많은 주문 전화로…
바닥에 주저앉아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던 아귀찜집 사장님의 인생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장님은 “한 학생분이 칭찬 후기를 올려주시는 덕분에 처음으로 조기 퇴근하는 경우가 생겼다. 너무너무 바빴다. 배달이 제대로 갔는지 모르겠다. 혹시라도 배달이 늦어진 손님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라며 “그래도 믿고 주문해주신 부산대 학우 여러분과 손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마음고생 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저에겐 한 주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장사를 시작했지만, 보기 좋게 첫 장사가 망해서 돈을 다 날렸다”
“6~7평짜리 작은 가게를 마지막으로 도전했다. 여전히 가게는 잘 안 됐다. 연애도, 여행도 포기하며 오로지 장사를 위해 20대를 보냈다”
“그런데도 상황이 너무 어려워져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폐업하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감사한 부산대 학생 손님 덕분에 저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저는 돈 버는 것도 그렇지만, 장사를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 모든 분들의 입맛을 다 잡진 못한다. 그래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아귀찜집 사장님에게 찾아온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행운도 아니다.
외로움과 싸우며 묵묵히, 성실하게 노력해온 사장님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비로소 그 노력이 진가를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