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집에 찾아오는 시어머니 때문에 며느리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잘 챙겨주시는 건 좋지만, 사생활이 없어질 정도로 시어머니의 방문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며느리가 임신 중에는 더욱 그랬다.
임신을 하고 나서 시어머니가 이것저것 챙겨준다고 말씀하시면서 집으로 찾아오는 횟수가 늘었다.
결국 며느리는 현관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며 꾸준히 집을 찾아왔다.
참다못한 며느리는 남편에게 하소연했지만, 남편은 “엄마가 챙겨준다는데, 그게 왜?”라고만 답했다. 답답했다.
그래서 며느리는 결심했다. 자신도 똑같이 하겠다고.
며느리는 “어머님이랑 자주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시댁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그러고는 시댁에 거의 매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냥 막 들어 갔다”고 표현했다.
“어머님 밥 주세요”
“어머님 아이스크림 먹어요”
“어머님 TV 봐요”
“어머님 뭐 먹고 싶어요?”
그렇게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그냥 니들끼리 알아서 좀 살아라”고 말했다.
며느리는 “그렇게 싫어하실 거면서, 왜 우리 집에는 자주 찾아오셨는지 모르겠다.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집에 찾아오시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