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저는 금메달을 목표로 싸웠어요. 이제는 훨씬 더 값어치 있는 도전을 시작할 겁니다. 어린 소년의 건강을 위해 싸울 겁니다.”
폴란드 원반던지기 선수 피오트르 마와호프스키은 4년간 구슬땀 흘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은메달을 경매에 부쳤다.
그가 경매에 은메달을 내놓은 이유는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서다.
그가 은메달을 팔아서 돕고 싶어하는 폴란드 소년은 망막아세포종에 걸린 올카 시만스키(당시 3세).
망막에 생기는 이 암은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전에 수술을 받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마와호프스키는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만스키는 지난 2년간 눈 주변에 퍼진 암과 싸웠는데 미국 뉴욕의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판매한 수입은 전액 이 아이의 수술비로 쓸 거예요.”
마와호프스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원반던지기 은메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67.55m를 던져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시만스키 덕에 내가 받은 은메달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부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매를 시작하며 그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을 경매에 초대합니다. 격려의 메시지도 좋아요. 제 꿈이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참여해 수술비가 모인다면 시만스키에게 이 은메달은 어떤 금메달보다 더 값질 겁니다.”
마와호프스키가 내놓은 은메달은 결국 격려에 힘 입어 폴란드의 한 부유한 인사에 의해 무려 8만4천 달러에 낙찰됐다. 역대 올림픽 금메달의 평균 경매 가격은 1만 달러였다.
그는 약 12만5천 달러가 드는 시만스키의 수술비에 낙찰 금액을 전액 기부했고 소년은 결국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