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청년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상을 떠나기 전, 꼭 한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
그렇게 청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여행을 떠났다. 자신이 떠난 뒤 세상에 남겨질 어머니에게 마지막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난 17일 MBC에서 방송된 ‘MBC 스페셜 – 내가 죽는 날에는’에서 이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3개월 전인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송영균씨였다.
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진학해 공부하던 송씨는, 28살이 되던 해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4년이 넘도록 투병 생활을 견뎌야 했던 송씨. 안타깝게도 암세포는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결국 송씨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차근차근 세상과 이별하기로, 삶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버지는 송씨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 홀로 그를 키워왔다. 송씨는 자신마저 세상을 떠나면 홀로 남겨질 어머니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송씨는 “어머니는 10년간 하루도 쉰 적 없이 일만 했다. 이번에는 오직 어머니를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송씨와 어머니는 부산 해운대로 향했다. 그러고는 어머니와 함께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었다.
온몸이 아파 걷기조차 힘든 그였지만, 어머니에게 ‘아들과 함께 이곳을 걸었다’는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다.
여행을 끝낼 무렵 송씨는 “내가 죽는 일이 너무 슬픈 일이 아니었으면 한다. 나는 참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 여행을 끝낸 송씨는, 얼마 뒤 홀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품에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