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인 4월 1일.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휴화산, ‘엣지쿰 산(Mt.Edgecumbe)’의 분화구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인근 주민들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는 난리가 났다. 화산이 곧 폭발하는 줄 알았던 이들은 마구 신고 전화를 걸었다.
미국 연안경비대는 황급히 헬기를 띄워 화산의 동태를 살폈다.
화산 꼭대기에는 붉은 불길과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그 불길과 연기를 뚫고 자세히 살펴보니…
낡아서 쓰지 못하는 자동차 타이어들이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 화산에 쌓인 만년설 위에는 스프레이로 커다랗게 이런 글씨가 써져 있었다.
“만우절”
장난을 꾸민 범인은 동네 주민인 올리버 비카(Oliver Bickar).
올리버 씨는 이 만우절 장난을 위해 4년에 걸쳐 산 정상에 타이어를 옮겨서 준비했다.
4년간 오래된 타이어를 모았고 헬기까지 동원했다. 이후 장난이라는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재밌어했다고.
지난 1974년 4월 1일 만우절에 실제로 있었던 이 사건은 만우절 장난의 전설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