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마주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 세상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곳임을.”
지난 4월 딸을 낳고 세상을 떠난 19세 엄마의 죽음이 미국 사회를 숙연하게 했다.
다나 스캐튼의 가족들은 그녀가 악성 뇌종양을 앓다가 아기를 낳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SNS에 “새벽 4시경 스캐튼이 우리를 떠나 주님 곁으로 갔다”며 “그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매 순간 하느님에게 집중하도록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고 추모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스캐튼은 17살 때 갑자기 음식을 삼키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삼키지 못하게 되고 말도 어눌해졌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기 시작했다. 걸을 때 다리를 질질 끌었다”고 한 언론에 밝혔다.
스캐튼은 임신 7개월이던 시점에 소아뇌간신경교종(DIPG)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치료법이 없는 병으로 생존가능성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병원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권했지만 스캐튼은 망설였다. 배 속의 아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는 데 확신이 없었다. 아기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었다. 너무 어려웠다”고 생전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다행히 아기에게 해를 주지 않도록 방사선 치료가 가능했고, 스캐튼은 여러 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제왕절개로 딸 애어리스를 낳을 수 있었다.
애어리스는 약 2kg의 체중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가족들은 “한 생명이 떠나가고 또 한 생명이 태어났다”며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고 SNS 기록했다.
스캐튼은 숨을 거두기 전 한 인터뷰에서 죽음의 공포와 삶에 대한 집착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을 남겼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이건 현실이다… 세상은 일시적이며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라도 이 점을 깨달았다는 게 축복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다. (기회가 있을 때)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