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비둘기를 기꺼운 마음으로 구조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비둘기를 데려왔어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퇴근했는데 비둘기를 데려왔다. 문 열었더니 비둘기를 안고 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 남편이 품에 안은 비둘기는 한쪽 날개가 다쳐 피가 많이 나는 상태였다.
보통 도심에 사는 비둘기는 세균이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꺼리는 존재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약으로 상처를 소독해주고 천을 깔고 먹을거리로 배춧잎을 넣은 상자에 비둘기를 넣어주었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다.
사실 이날, 남편이 키우다가 결혼 후 자신의 부모님에게 맡긴 반려견이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는 것.
그 말을 듣고 집에 오는 길에 발견한 비둘기였다.
A씨는 “비둘기가 너무 안돼 보였나보다”며 “다시 생각하니 남편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둘기는 회복하면 내보낼 생각”이라며 올린 사진에는 A씨 남편 품에 얌전히 안긴 비둘기가 담겨 있었다.
부부의 마음을 아는 걸까. 비둘기는 도망치지도 않고 상자 안에도 순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비둘기를 보고도 남편은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을 테다.
또 아내는 남편이 비둘기를 데려오면 타박할 수도 있었을 테다.
그러나 뜻밖의 선행을 베푼 이들 부부를 향해 많은 이가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