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른 여자 때문에 45조 줄 테니 합의이혼 해달래요”

By 안 인규

25년 넘게 부부로 아이 넷을 함께 키우며 가정을 꾸려온 남편이 어느 날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이유로 합의 이혼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대신 헤어져 주면 45조원을 준다.

이는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받고 이혼한 부부의 실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로 2022년 기준 세계 부자 순위 4위인 미국의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1993년 평범한 일반인 여성 매켄지 스콧과 결혼한다.

이후 아이 넷을 슬하에 두며 가정을 꾸렸다.

매켄지는 아마존 창업의 일등공신이었다. 남편의 사업 의지를 존중하며 응원했고, 아마존 창업을 위해 미국 전역을 다니는 차 안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동안 매켄지가 운전을 했다.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 / 연합뉴스

그러던 2019년, 부부로 산 지 26년 만에 이들은 이혼을 선언했다.

이유는 제프 베이조스의 불륜이었다. 상대는 뉴스 앵커 출신인 로렌 산체스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당시 로렌 산체스 또한 유부녀였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 부부와 산체스 부부는 원래 같은 동네 이웃으로 절친한 사이였다. 10여 년 동안 절친으로 지냈는데 그러다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가 불륜 관계를 맺은 것.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은 약 124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조원에 달한다.

베이조스 부부가 살던 미국 워싱턴주의 법은 12년 이상 결혼을 지속한 부부가 이혼할 경우 재산을 50대 50으로 나누도록 규정돼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보유한 아마존 지분의 25%, 돈으로 환산하면 356억 달러, 고작(?) 약 45조억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 / 연합뉴스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 부자 명단 22위에 올랐다. 정작 당사자인 매켄지는 이혼 직후 곧바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게는 균형이 맞지 않을 정도로 큰 금액을 갖고 있다”

실제 2022년 기준 매켄지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144억 달러, 약 18조원이 넘는다. 제프 페이조스가 여태껏 기부한 액수보다 많다.

지난해 제프 베이조스 또한 불륜 이후에도 줄곧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로렌 산체스와 함께 “죽기 전 내 전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베이조스와 여자친구는 함께 기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언제 얼마나 어떻게 기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조스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이 있는 억만장자 기부클럽에도 동참하지 않아 인색하다는 평을 받았다.

매켄지 스콧 인스타그램

“45조원 줄게, 나 다른 여자랑 사랑하고 싶어”

만약 위 상황이 당신의 상황이라면? 당신은 가능하겠는가?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주례도 가능”

“축가 가능”

“웨딩플래너 가능”

“함진아비 가능”

“가방순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