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결혼합니다…” 누리꾼들 펑펑 울린 24살 여성의 사연

By 김연진

“다음 생에는 예쁜 꽃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이별의 먹먹함을 감추지 못한 24살 여성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이별 이야기를 공개했다.

A씨는 5살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밑에서 방치되듯 자랐다.

이후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자 친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고, A씨는 고백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

결국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게 되자 A씨는 친척 집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고, 학교에 다닐 형편이 못돼 자퇴를 결심했다.

18살 때부터 혼자 지내며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A씨. 그렇게 메마른 땅에 어느 날 단비가 내렸다.

A씨의 삶에 희망을 싹틔워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A씨가 일하는 식당의 단골이었다.

그는 식당에 올 때마다 A씨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국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A씨는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함께 있으면 나까지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

남자친구는 A씨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따뜻한 햇살과도 같았다. 5년간 둘은 사랑은 뜨거웠다.

문제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A씨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A씨는 이에 개의치 않고 서로를 응원하고, 챙겨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남자친구는 “이제 나를 놓아줘”라며 A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이다.

남자친구는 고백했다. 회사 여직원과 실수로 잠자리를 가졌다고.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할수록 실수가 아닌 것 같다고.

영화 ‘봄날은 간다’

남자친구는 “네 걱정하는 것도, 부모님이랑 싸우고 감정 소모하는 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과 결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이기지 못한 남자친구를 이해한다고 털어놨다.

A씨는 “처음엔 꿈인가 싶었다. 미친 사람처럼 울기만 했다가, 어느 날은 감쪽같이 멀쩡했다. 마음이 너덜너덜 하다못해 다 찢겨져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 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상견례를 한대요. 내가 평생 꿈꿔온 자리에 다른 여자를 앉히고…”라고 덧붙였다.

영화 ‘봄날은 간다’

그러면서 “전 이제 아무도 없어요.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네요”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소원 하나를 빌었다.

“다음 생에는 꽃이었으면 좋겠어요. 예쁘게 피어서 많은 사람이, 벌이, 나비가 찾아와 주는 꽃”

“한 계절 피었다가 지더라도, 나로 인해 누군가는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