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심보건고 3학년으로 재학중이던 김경민 군은 과거 하굣길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게 됐다.
술에 취한 한 할아버지가 길거리에서 한 할머니에게 시비를 걸더니 할머니가 판매하는 야채를 길거리에 다 엎어버린 것.
할머니는 엉엉 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경민군도 화가 났지만 어린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경민군은 대신 다른 방법으로 이 할머니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길에 널브러진 할머니의 야채들을 모두 사기로 한 것.
당시 야채 값은 총 2만원이었고 수중에 1만원밖에 없었던 경민군은 옆에 있던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했다.
경민군에게 2만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경민군이 이렇게 길거리에 앉아 물건을 판매하는 할머니에게 무언가를 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민군은 당시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할머니들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시면 다 사서 집으로 가요”며 “병인 것 같아요. 할머니들이 파는 물건을 보면 다 사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친하게 지냈다던 경민군의 이런 행동에 가족들도 흐뭇해하는 모습이었다.
경민군은 “사들인 야채들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지만 사갖고 가면 할머니께서 맛있게 요리해 주세요”라며 “부모님도 할머니도 다 잘 사왔다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