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상황실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다이앤 아주머니?”
“네?”
“저 케이틀린이에요. 브루스 친구요”
“아, 그래. 어쩐 일이니?”
“브루스가 방금 총에 맞았어요”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브루스는 911 상담 요원의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정말이니? 어디에?”
“네, 정말이에요. 옆쪽에 맞았어요”
“우리 집으로 구급차를 보낼게. 브루스?”
“네”
“사랑한다, 얘야. 넌 괜찮을 거야. 알지? …진정하고, 그것에만 집중해라. 알겠지? 상처를 꾹 누르고 있거라. 숨을 깊이 들이쉬어라. 넌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알겠지?”
“브루스가 토하고 있어요, 엄마!”
옆에 있던 다른 형제가 외쳤다. 엄마는 침착하게 말했다.
“브루스를 옆으로 눕히렴. 브루스?”
“네”
“사랑한다, 얘야”
어떻게 이런 우연이 가능했을까. 최근 미국 911(우리나라의 119) 한 상담 요원은 아들이 총에 맞았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총에 맞았다는 말을 들은 순간, 상담 요원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 순간 어떤 감정이었을까.
한 가정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상담 요원은 이내 침착하게 해야 할 대처를 안내한 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엄마로서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엄마와 통화를 할 수 있었던 덕분인지, 아들은 죽지 않고 살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