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바위조차 알고 보면 신라시대 유물일 수도 있는 ‘경주’ 클래스

By 윤승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경주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오기로도 유명하다.

진짜다. 경주는 그냥 평범한 바위조차 알고 보면 넘어진 석불일 수도 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 있는 마애불은 지난 2007년 발견됐다.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열암곡 마애불은 머리에서 발아래까지 전체 높이 약 6미터, 총무게는 70톤에 달하는 대형 석불이다.

이후 조선 초인 1430년 진도 7에 가까운 대형 지진 때문에 엎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트위터 캡처

이는 신기하게도 조선이 불교를 탄압해 불상의 머리를 자르던 ‘억불 정책’이 시작되던 시점이다.

열암곡 마애불의 부처님이 스스로 누워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다.

40도 경사면을 따라 엎어지면서 불상의 콧날과 땅바닥 사이에 단 5cm 간격을 남겨둬 불상 얼굴이 온전할 수 있었다.

엎어져 있던 덕분에 풍화작용도 겪지 않아 얼굴 말고도 양다리, 가슴, 어깨 등 불상 원형이 그대로 잘 보존됐다.

그렇게 600년이 흘렀다. 마애불은 지금도 누워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