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하던 영국의 한 남성이 무심코 해 오던 생활습관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은 습관적으로 귀를 면봉으로 닦던 한 남성이 뇌에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코번트리에 있는 대학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CT 촬영 결과, 그는 뇌 일부가 박테리아에 감염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따르면 환자는 박테리아 감염인 괴사성 중이염이 왼쪽 귀에서부터 시작되어 뇌까지 전염됐다.
그는 5년 전부터 귀에 가벼운 통증이 와도 일시적인 통증이라 생각하여 방치했다. 그러다가 의식을 잃기 얼마 전부터는 구토 증세와 함께 왼쪽 머리가 심하게 아팠다.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검사를 하던 의사는 남성의 왼쪽 외이도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 그것은 샤워 후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면봉에서 떨어져 나온 솜 찌꺼기였다.
남성은 수술을 받고 1주일 동안 입원한 후, 두 달 동안 항생제를 복용했다.
10주 후 BMJ는 “환자는 신경학적 결손과 귀 증상이 없이 양호한 상태이며, CT 검사에서 뇌도 깨끗해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의사는 손가락과 면봉 같은 물건으로 귀를 닦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귀를 자주 파면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가 약한 외이도가 많이 자극되어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염이 걸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