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충격받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위로하는 소방관의 사진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미국 켄터키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끔찍한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트레일러를 달고 달리던 캠핑카가 갑자기 도로를 이탈하면서 전복됐고 이 여파로 뒤따르던 차량이 연쇄추돌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캠핑카 운전자가 숨지고 다른 사고차량 운전자와 탑승객들은 구조대가 오기까지 차 안에 갇혀 공포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사고차량 중 한 대에는 주인과 강아지 럭키도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럭키는 사고 후에도 계속 차량 안에 남아 주인 곁을 지키며 강한 충성심을 보였다.
주인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럭키 덕분에 구조대가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럭키는 처음에는 구조대의 손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가 차량 밖으로 꺼내려고 하자 계속 주인 곁에 머물려 한 것.
그때 한 소방관이 말 못 하는 럭키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는 럭키를 살짝 품에 안고 도로 옆쪽으로 이동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럭키를 위로해줬다.
이 장면은 마침 현장에 나와 있던 고속도로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이 대부분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명 구조가 우선 아닌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서 측은 “사진만 보고 성급히 판단하진 말아달라”며 “현장에는 많은 인력이 파견돼 모두 각자 할일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인명구조와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소방관, 구급대, 경찰, 고속도로 관리원 등이 현장에서 모두 해야할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동물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이 소방관의 의무는 아니지만, 사고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보여준 넉넉한 마음씨는 당분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