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박쥐에게 물린 플로리다 6세 소년

매체 투데이컴(Today.com)은 광견병에 걸린 6세 소년이 올랜도의 한 병원에서 ‘밀워키 프로토콜’이라는 실험적인 치료법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라이커 로커(Ryker Roque, 6세)는 병든 박쥐와 접촉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아버지 헨리 로커는 ‘투데이컴’과의 인터뷰에서 “박쥐를 담은 작은 양동이를 현관에 놓아두면서 아들에게 절대로 만지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양동이에 손을 넣어 만졌고 단지 긁히기만 했다고 말했다. 나는 곧바로 5분 동안 비누와 뜨거운 물로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했다”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라이커는 주사 공포증이 있어 즉시 치료를 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후, 아이는 두통과 손가락이 무감각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아버지는 병균이 아이의 머리에 침입할까 봐 서둘러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A fruit bat is hanging on a tree at the Amneville zoo, eastern France. Recently, Vampire bats infected with rabies have caused the deaths of several people in a remote part of the Amazonian rainforest. (Jean-Christophe Verhaegen/Getty Images )
프랑스 동부의 Amneville 동물원의 나무에 매달려 있는 과일박쥐 (Jean-Christophe Verhaegen / 게티 이미지)

의사는 박쥐를 만졌다는 말을 듣고 비상상황임을 알렸습니다. 최근 멀리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광견병에 걸린 뱀파이어 박쥐로 인해 몇 사람이 죽음을 초래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담당 의사는 다른 의사들에게 병의 원인이 박쥐이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렸습니다. 그들은 긴급회의를 했으며 박쥐가 광견병이 확실할 경우, 치료 전에 뇌로 퍼지면 거의 가망이 없다고 부모에게 알렸습니다.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CDC)는 광견병 환자들이 보통 너구리· 스컹크· 박쥐· 여우와 같은 야생 동물을 통해 전염된다고 말합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중추 신경계에 감염되어 뇌 질병을 유발하면 사망에 이른다. 광견병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전반적인 약화나 불편함을 비롯한 다른 질병의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불면증· 불안· 혼란· 부분적인 마비· 흥분· 환각· 과민 반응(타액 증가)· 수분 공포 등이 나타나며, 사망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시작한 후 며칠 이내에 발생한다”라고 CDC는 설명합니다.

소년의 가족은 의료비 마련을 위해 ‘GoFundMe’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의사들은 만약 아이가 광견병이라면 생존 확률이 0%라고 했습니다.

밀워키 프로토콜은 광견병 발작이 시작된 후에 시도하는 실험적인 치료법입니다. 이것은 광견병이 주로 뇌의 일시적인 기능부전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를 의도적인 혼수상태(induced coma)를 유도한 뒤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바이러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현지 의료진은 미국에서 개발된 ‘밀워키 프로토콜’(Milwaukee protocol)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으나 안타깝게도 라이커 역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