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가 남긴 ‘타임캡슐’…과거로의 시간 여행

By 박미경 기자

옛날 물건이 담긴 골동품 궤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온라인에 녹슨 흔적이 완연한 궤짝 사진을 게시한 사람은 ‘다이월마우스’다.

Imgur ‘dieWollmaus’

그는 골동품 궤짝을 1940년대 러시아에서 공산당 폭정을 피해 독일 함부르크로 도망친 큰고모의 유품이라고 했다.

그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궤짝을 그는 처음으로 열었다.

Imgur ‘dieWollmaus’

밑 뚜껑을 열고 보니 오래된 책 몇 권과 사진, 빈 깡통 그리고 노란 엽서들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담겨있었다.

사용자는 “내용물을 좀 더 편안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 살펴봤다”고 했다.

Imgur ‘dieWollmaus’

궤짝 속에는 당시 큰 고모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책 3권과  수많은 사진, 그리고 전쟁터에서 온 편지들과 카드에는 독일 군사 우편 소인이 찍혀 있었다. 무슨 사연이 담긴 듯한 빈 깡통도 있었다. 가장 오래된 것을 1914 산이었고 가장 최근 게 1944년이었다.

Imgur ‘dieWollmaus’

그리고 1925년 나치당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쓴 자서전 ‘마인 캄프’도 눈에 띄었다.

논란이 된 이 책에는 히틀러의 정치이념과 독일에 대한 꿈이 상세히 기술돼있다.

Imgur ‘dieWollmaus’

1817년에 출판된 월터 스코트의 역사소설 ‘롭 로이’ 사본도 있었다.

Imgur ‘dieWollmaus’

세 번째 책은 1955년 월트 디즈니가 영화로 제작한 고전 ‘레이디와 트램프’였다.

이어 가족 사진들도 있었다. 낡고 빛 바랜 사진들이었지만 그 당시의 역사와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듯 했다.

Imgur ‘dieWollmaus’

1900년경 증조부모님들 사진이었다. ‘사진 속 어린 소녀가 우리 엄마로 보인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Imgur ‘dieWollmaus’

또 50년대 초로 추정되는 사진은 고모의 할아버지가 독일 시골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기념사진 ‘찰칵~!’

Imgur ‘dieWollmaus’

히틀러 유겐트(히틀러 유스) 제복을 입은 소년들의 사진도 몇 장 보인다.

Imgur ‘dieWollmaus’
Imgur ‘dieWollmaus’

빈티지 느낌 물씬 풍기는 엽서도 몇 장 나왔다.

1916년의 이 로맨틱한 엽서들은 군인들이 여자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며 전쟁터로 진군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 엽서에는 1941.04.21일자 나치 정부의 도장이 찍혀 있다.

Imgur ‘dieWollmaus’

또 다른 빈티지 엽서가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을 간호사로 채용하기 위해 광고용 엽서였을까.

엽서 뒷면에는 “존은 낙서를 좋아했다. 연필 스케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Imgur ‘dieWollmaus’

오래된 옛날 그 시절의 니베아 크림통들… 속은 비어 있다.

Imgur ‘dieWollmaus’

마지막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황제의 사진.

고모가 남긴 지난 시절의 추억을 공개한 다이월마우스는 네티즌들에게 자신처럼 이 작은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글로 인사를 남기며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옛날 물건들이 그대로 생생하게 남아있어 놀랍다면서, 그 시절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타임캡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