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차량을 긁고 기다린 여학생에게 차주가 준 선물

By 이 충민

중국 윈난성 바오산 예술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장(Zhang.18)은 지난해 스쿠터를 타고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렉서스 차량과 마주쳤다. 그런데 도로표지판을 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오토바이로 차량을 긁고 말았다.

장이 흠집을 낸 차량은 렉서스 ES350 모델은 중국 출고가격이 70만 위안(한화 약 1억 1천만 원) 정도의 고가 차량이었다.

장은 깜짝 놀랐지만 도망치지 않고 사고 장소에서 기다린 후 사과하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차주가 나타날 때까지 장은 자리를 지켰다.

한 시간쯤 후 돌아온 차주는 자신의 차량 앞에서 떨고 있는 장을 발견했다. 차주는 당시 상황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장이 긁은 차량(신츄닷컴)

“장을 처음 봤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공황 상태에 있는 듯했습니다. 장이 나에게 사과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기다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 감동했지요.”

그는 장에게 보상이 필요 없다고 했고 장은 그제야 마음을 놓으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차주는 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도 대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장의 사정에 마음이 아팠던 차주는 오히려 장에게 4년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장이 졸업한 뒤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렉서스 차량의 차주(신츄닷컴)

이에 장은 문자를 다음과 같은 문자를 차주에게 보냈다. “저도 성인이기 때문에 제 잘못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불신이 팽배한 중국 사회에서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옛말이 유효했던 드문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