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난입해 축구화 물고 도망쳤던 ‘떠돌이 개’에게 닥친 운명적인 결말

By 윤승화

축구 경기 중, 갑자기 떠돌이 개 한 마리가 경기장에 난입해 골키퍼의 신발을 주워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꼬질꼬질한 떠돌이 강아지는 마치 경기장이 자기 집인 양 신발을 물고 뛰어다니며 놀다가, 결국 선수들에게 잡혀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고, 경찰에게 인도돼 추방됐다.

Reuters

그러다 며칠 뒤, 한 누리꾼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차 사고를 당한 강아지를 발견했다.

그런데 강아지 얼굴과 행색을 보니, 축구장에 난입했던 그 떠돌이 강아지였다.

Jorge Mamani

강아지는 축구장에서 쫓겨난 후, 평소처럼 거리를 헤매다 차 사고를 당한 것.

상태는 무척이나 좋지 못했다. 강아지를 발견한 누리꾼은 곧장 지역 유기견 보호소로 신고해 치료를 받게 했다.

The Strongest – Garra, Pasion y Sentimiento

‘축구장 난입’ 떠돌이 강아지의 소식은 누리꾼들을 통해 전국에 퍼졌다.

당장 치료비를 마련할 형편도 못 되는 강아지의 사연에 많은 사람이 강아지를 걱정했다. 그때였다.

GuissVel

“제가 병원비를 전부 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아지를 입양하겠습니다”

축구장에서 강아지를 잡아 품에 안고 경찰에게 인도했던 바로 그 축구선수였다.

el clasico

이는 볼리비아에서 얼마 전 실제 생긴 일이다.

지난해 12월. 볼리비아 프로 축구 리그 경기 도중에 갑자기 난입한 떠돌이 강아지가 있었다.

Jorge Mamani

이후 떠돌이 강아지가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강아지를 품에 안아 경기장 밖으로 이동시킨 라울 카스트로 선수가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강아지의 이름은 카치토로 지었다.

Fernando Marteli

참고로, 앞서 카치토가 난입했던 경기에선 라울 선수의 팀이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가족이 된 라울과 카치토는 사실 처음 만날 때부터 천생연분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