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에게 햄버거 사준 남성, 아이들 중 한 명은 햄버거를 남겼다

By 윤승화

뜨거운 여름, 맨발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아이들을 본 남성이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사주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햄버거를 감사히 받아들고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아이 중 한 명은 햄버거 먹기를 거부했다. 무슨 사연일까.

최근 외신 굿타임즈(GoodTimes)는 필리핀에 거주하는 파트리샤 카필란(Patrisha Capillan)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한 사연을 전했다.

파트리샤는 이날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지인과 식사 중이었다. 이때 한 남성이 가게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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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1인분보다 훨씬 많은 햄버거를 주문했다. 그러더니 식당 밖에 서 있던 누군가를 향해 손짓했다.

파트리샤가 바라본 창문 밖에는 맨발에 해진 옷차림인 아이 세 명이 가게 앞에 서 있었다.

쭈뼛쭈뼛 매장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 남성은 아이들을 자리에 앉힌 다음 주문한 음식들의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 식사를 권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기쁘게 음식을 손에 들고 먹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아이 중 한 명이 가만히 앉아 햄버거를 조금 먹는 듯싶더니, 이내 자신 앞에 놓인 포장 뚜껑을 조심스레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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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을 본 남성은 의아해하며 “혹시 무슨 문제가 있니”하고 물었다. 어린 소년에게서는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요 아저씨, 고맙습니다. 맛있는데…

집에서 엄마가 기다려요. 엄마한테도 나눠주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조금 먹은 거예요”

아이의 대답을 들은 남성은 조용히 아이가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햄버거를 하나 더 추가 주문했다.

자기 혼자만의 끼니가 아닌 아이들의 끼니까지 챙긴 남성과, 나아가 자기가 배고팠을 텐데도 엄마를 생각한 어린 소년의 이같은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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