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 ‘2019 MBC 연예대상’에서 안영미는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소감을 말하던 그는 울먹이며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과 동료 MC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저한테 손 내밀어주시고 키워주시고 옷도 입혀주시고 사람 만들어주신 송은이 김숙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송은이와 김숙에게 큰절을 했다.
그 모습을 송은이와 김숙 역시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안영미는 소감을 통해 자신이 방송용이 아니라고 생각해 방송이 매우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는 안영미는 사실 많이 보수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의 주특기가 ’19금 개그’가 된 데도 송은이의 역할이 컸다.
안영미는 지난 2010년 MBC every1 ‘무한걸스3’에서 송은이·김숙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고정으로 예능을 해본 것도 처음인 데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선배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던 안영미의 눈에 김신영이 들어왔다.
선배들에게 니킥을 날리고 스스럼없이 놀리는 데도 오히려 이쁨을 받았던 것.
안영미도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했지만, 이는 오히려 선배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신영이 평소에는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대한다는 사실을 안영미가 간과했기 때문이다.
안영미는 묘하게 곁을 내주지 않는 선배들이 서러워 사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무렵, ‘무한걸스3’ 100회를 맞아 시청자 100명을 초대한 상황에서 안영미가 지각하는 일도 있었다.
송은이는 그 상황에서도 웃고 들어오는 안영미를 대기실로 따로 불러 나무랐고 시청자들에게는 햄버거를 돌리며 안영미를 대신해 사과했다.
이제 미운털이 박혔겠거니 생각하며 겉돌던 안영미는 다시 한번 송은이 때문에 눈물을 쏟았다.
명절을 맞아 멤버들끼리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을 보내는 게임을 했는데 안영미에게 송은이의 선물이 도착했다.
함께 온 편지에는 마음속 얘기를 털어놔 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안영미를 다독이는 말로 가득했다.
그 후, 자신의 색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안영미는 송은이의 제안으로 19금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고 이는 곧 안영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또 송은이가 기획한 프로젝트 걸그룹 ‘셀럽파이브’에 참여하며 팬층을 넓혔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라디오스타’ 역사 12년 만에 첫 여성 MC로 발탁됐다.
두 사람의 일화를 살펴보면 안영미가 “어버이 같은 존재”라고 한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송은이는 SNS에 “안영미야 고마워! 내 자식이 되어주어서! 내일 호적 신고하러 가자!”는 재치 있는 말로 안영미의 큰절에 유쾌하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