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g 감량한 배우 하재숙 “살·외모 만으로 노력 폄하 말길”

By 이서현

배우 하재숙이 24kg을 감량한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퍼퓸’ 종영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하재숙은 “극 중 재희의 꿈이 모델인데 꿈을 이루는 걸 보고 싶어 살을 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탄수화물은 0.001g도 먹지 않고 닭, 달걀흰자, 토마토 등을 먹고 꾸준히 운동해  24kg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KBS2 ‘퍼퓸’

하재숙은 ‘퍼퓸’에서 40세 주부 민재희 역을 맡았다.

재희는 남편의 배신으로 인생을 포기하려던 순간 배달된 ‘기적의 향수’를 뿌린 후 다른 이의 삶을 살게 되고 여러 일을 겪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하재숙은 ‘퍼퓸’ 종영과 관련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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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를떠나보내며..(*긴글주의!!주정뱅이주의*)요즘가장많이듣는얘기…”몇kg뺐어요???”..”어떻게뺐어요?”하필이면!!재희의꿈이패션모델일줄이야..그럼빼야한다..내가할수있는최선을다해봐야한다..재희의꿈을위해서!!나에게종교(!!)같았던탄수화물과신념같았던소주와완벽하게생이별하고..굳이만나고싶지않던각종채소와단백질의대환장콜라보로닭똥냄새를석달넘게풍기면서운동까지해댔으니.사실..이만큼감량했노라고..이렇게노력했다고..여기저기떠들어대고싶은맘이굴뚝같지만..ㅋ(물론지금도”날씬함”과는상~당한거리를두고있다)뚱뚱해도당당하다고..뚱뚱한내모습을있는그대로예뻐해달라고외쳐대던지난날을떠올리며..다이어트조금(!!)했다고자랑질해대기도민망한지금..내가이렇게구구절절서론이길었던이유는..평생을뚱뚱하게살아왔고현재도개미허리를만나려면다시태어나는게빠를것같은삶을살아가면서..뜨겁게느끼고느낀바를”재희”를통해잠깐이라도하소연해볼수있었던시간을추억해보고자함이다..”재희”는찬란했던과거로돌아갈수있는기적의향수라도득템했지만..모태통통족으로반평생살아온나는!!향수를손에쥐어줘도돌아갈수있는화려한과거의모습이없다는(!!)사실에통탄을금할길이없다ㅋ그렇다고나불나불입방정도못떨겠나싶어술김에이렇게끄적거리고있다는..ㅋ무려석달만에만난소주야반갑다^^너참달더라..요녀석!!실시간댓글을보면서낄낄대는재미로살다가..한번씩심장이서늘해지는악플을발견하곤혼잣말로시원하게욕지거리를해줬는데..오늘한번큰소리로외쳐보련다..”뚱뚱한걸미화하지말라고??!!”애초에아름답게봐줄맘이0.00001%도없으면서 그놈의”미화 (美化)”가되긴된다고생각하는것이냐!! 뚱뚱한자체를아름답게봐달라고얘기한적은결단코없다.날카로운칼날같은”외모의잣대”로냉정하게평가당하는직업을갖고살아가고있는데..나라고내가한심하고답답한날이없었을까..ㅜㅜ그저..날씬해지는것이자기관리의”전부”라고생각하는게서글펐을뿐..배우일에도움이될까싶어서엄청나게독서를했고..악기를배웠고..춤을배웠고..운동도참열심히했는데..결국나는자기관리를”전혀”하지않은한심하고게으른사람이되는순간들과마주하면..감기약세봉지를물없이삼킨듯한씁쓸함을느낄수밖에^^;;이쯤되면들리는얘기..”다~너의건강을생각해서하는말이야”…주접떨지마!!내건강내가챙긴다!!그런말은다이어트곤약젤리라도한봉지손에쥐어주면서해야하는말이다!!임마!!다시한번얘기하지만..뚱뚱한걸미화하려고시작한얘기가아니다..다안다..건강에도안좋고블라블라블라..알지만잘안된다..숱하게시도해봤는데..나한테는그게유독힘들더라..너는안다고다되더냐..그렇다고배째라는것도,아무것도해보지않겠다는것도아니다..다만..완벽한엄마로..훌륭한주부로..다정한아빠로..한사람의인간으로..각자의삶을열심히살아가고있는이들을그놈의”살”때문에”외모”때문에..그들의인생에대한노력까지폄하하지말아달라는얘기다요..네??!!!!!”재희”와헤어지고다시인간하재숙으로돌아가면동네해녀엄마들과쭈그리고앉아서수다떨고..동네선장님께서좋은안주거리생겼다고한잔찌끄리자하시면거나하게취하는날도생기면서..다시예전몸무게로돌아갈지안돌아갈지잘모르겠다만..나는이렇게사람좋아하고잘웃고남의아픔에잘울어주는내가좋다..도대체”여배우답다”라는게뭔지는아직잘모르겠지만..배우로살아가는내모습도너무사랑하기에..개미허리는못될지언정뭔가는노력하고배우고도전하며살아갈것이고..배역에필요하다면기꺼이다이어트에도또다시목숨걸고달려보겠지.그저..오늘하루도열심히살아가는우리모두의모습을조금만예쁘게봐주십사..그리고어떤모습이든묵묵히살아가는나를사랑해주자..뭐그런뻔한..뻔하지만뻔하지않은말을토해내고싶은밤이다..끝으로..뜬금없지만..큼큼..내가100kg이든..50kg이든..결혼하고30kg이나찐것도타박한번하지않고..나를”있는그대로”한결같이예쁘다고사랑한다고말해주고응원해주는나의”이스방”..당신은진짜내인생에”서이도”보다멋진남자야요♡감사합니당👄사랑하고존경합니다💕(여러분~뜬금없다고전제를깔아놨으니쫌만봐줘요잉!!!ㅋ넘멋있는데어쩌란말이냐!!)이세상의모든재희야!!너정말열심히잘살아왔다!!너도한때누군가가그토록절절하게그리워하던첫사랑이었다니이얼마나심장떨리게멋진일이냐!!첫사랑까지갈것도없다..니가이세상에태어난순간감격에겨워터져나오는울음을삼키던부모님이있고..세상에깨지고넘어지면조용히소주잔기울여주는친구가있는것만으로도온몸이저릿할정도로심장이뜨거워지는일아니냐!!그러니앞으로도헛지거리하지말고그어떤시련이닥쳐와도잘살아가자!!알았지??세상??그거못바꾼다!!그냥니가바껴라!!니가바뀌면언젠가세상도바뀌지않겄니?당당하게살아가라!!니가젤이뿌다!!니가!!그누구보다!!제일!!소중하다♡ written by 재숙언니가..이세상의 모든 재희들에게.. #loveyourself#loveyourbody#퍼퓸#perfume #재숙아고생많았다#너는소주마실자격이충분하다

하재숙(@hajaesuk)님의 공유 게시물님,

그는 “평생을 뚱뚱하게 살아왔고 현재도 개미허리를 만나려면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재희’를 통해 느꼈던 바를 추억해보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재숙은 “뚱뚱한 것 자체를 아름답게 봐달라고 얘기한 적은 결단코 없다. 그저…날씬해지는 것이 자기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서글펐을 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엄청나게 독서를 했고, 악기를 배웠고, 춤을 배웠고, 운동도 참 열심히 했는데…결국 나는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한심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순간과 마주하면 씁쓸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하재숙은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완벽한 엄마로, 훌륭한 주부로, 다정한 아빠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그놈의 ‘살’ 때문에 ‘외모’ 때문에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하재숙은 “다시 예전 몸무게로 돌아갈지, 안 돌아갈지 잘 모르겠지만…나는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잘 웃고, 남의 아픔에 잘 울어주는 내가 좋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저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조금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