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있어도 표현이 무뚝뚝한 아내와 항상 마음에 있는 걸 200%로 표현하는 남편.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올 하반기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면서 이런 극과 극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최수종의 로맨틱한 면모는 익히 알려졌다.
하지만 때로 현실적이고 때로 무심해 보이는 하희라의 애정표현은 시청자들이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두 사람의 일상을 녹여낸 ‘동상이몽’에서 최수종은 늘 아내의 사랑표현에 목말라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목마름을 한순간에 해결해 준 하희라의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하희라가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희라는 최수종에게 “커플티를 입고 정자로 오세요”라고 쪽지를 남기고 자리를 비웠다.
그토록 원하던 커플티를 입고 기대감에 들떠 정자로 뛰어가던 최수종은 활짝 웃으며 자신을 기다리는 하희라를 발견했다.
하희라는 최수종이 멀리서 숨을 고르는 사이 스케치북을 들었다.
“사랑하는 오빠 그리고 여보”
해맑기만 하던 최수종의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흘렀다.
“19살에 만나 50살이 넘었네요. 첫사랑이 곰삭은 사랑이 되어 가네요.”
하희라가 스케치북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최수종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26년이라는 시간을 당신의 아내로 살 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수종은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허리를 숙였다.
하희라는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마지막 장을 들어 보였다.
아이처럼 엉엉 울던 최수종이 하희라를 안으며 “이게 뭐냐”고 묻자 하희라는 “결혼 26주년 이벤트”라고 씩씩하게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