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랑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화재 발생하자 서버 직접 들고 옮긴 삼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By 안 인규

데이터센터 화재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운영되지 않는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가 오늘(1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17일 과기정통부는 카카오 서비스 관련 재난문자까지 발송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과거 삼성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응한 일화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익명의 삼성 직원들이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견해를 적은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연합뉴스

삼성SDS 직원 A씨는 “과천 화재 때 우린 서버 들고 수원으로 튀어 갔다. 이렇게라도 복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삼성SDS 직원 B씨는 “복구가 어려울 것 같으면 붙잡고 있지 말고 장비 다 들고뛰어서 다른 데이터센터에서라도 복구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014년, 경기 과천에 위치한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 전산시스템이 마비돼 온라인 결제와 앱 서비스 등이 막혔다.

그러자 당시 삼성SDS에 근무하던 관계자들은 데이터가 든 하드디스크를 직접 들고 다른 곳으로 옮겨 최대한 빠른 복구 작업을 시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실제 현장에 있었다고 알려진 삼성SDS 직원 C씨는 “과천에서 수원까지 직원들이 손으로 들고 택시 타고 날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 옮기는 층들은 직원들이 비상계단으로 하루 종일 11층 걸어 올라갔다 내려가며 양동이로 (데이터 냉각용) 드라이아이스를 실어 날랐다”고 설명했다.

C씨에 따르면, 당시 삼성SDS 측은 근처 PC방을 전체 대여해 복구 작업에 임했다. 그야말로 전시 작전에 이르는 수준이었다고.

C씨는 또 “그때 드라이아이스 구하려고 아이스크림 회사들한테까지 연락해서 따따블로 가격 쳐준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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