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할머니가 저를 때렸는데, 저도 똑같이 때렸습니다”

By 김연진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싸웠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아무리 그래도 할머니를 때리면 안 된다”라는 의견과, “속 시원하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도대체 어떤 사연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A씨의 사연은 “지하철에서 할머니한테 맞아서, 똑같이 때렸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하철 칸을 옮기기 위해 노약자석 앞을 지나던 A씨는,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가 떨어진 우산을 주우려던 할머니의 손을 툭 치고 말았다.

“어어… 진짜 죄송합니다”. A씨는 곧바로 할머니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털었고, 계속해서 혼잣말로 A씨에게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중간중간 제 욕이 들리길래 저도 할머니를 두세 번 쳐다봤다”라며 “그러니까 할머니는 ‘내 손 밟아놓고 뭐 잘했다고 계속 쳐다보냐’고 소리쳤다”라고 전했다.

이를 꾹 참고 넘기려던 A씨의 귀에 믿기지 않는 말이 들어왔다. 갑자기 할머니가 부모님까지 언급하면서 자신의 험담을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할머니가 갑자기 ‘집에서도 부모 손 밟고 그러다 보다’라는 식으로 막말을 했다”라며 “내가 그래서 ‘할머니 정신이 아프시면 이번에 내려서 병원 좀 가보세요’라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우산으로 A씨를 툭 치면서 욕설을 내뱉었고, A씨도 참지 못하고 우산을 반대로 눌러서 할머니를 찔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할머니는 “어디 감히 어른을 쳐!”라고 호통을 치면서 가방을 들고 있던 손으로 A씨의 목 부위를 세게 후려쳤다.

이날 A씨는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던 바람에 할머니에게 맞아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후 곧바로 일어나 할머니에게 맞은 것과 똑같이 가방으로 할머니의 목 부위를 때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주변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은 A씨에게 “아무리 그래도 어른을 때리면 안 되지!”라고 소리쳤고, A씨는 “때렸으면 똑같이 맞아야지!”라고 받아쳤다고.

결국 주변 사람들이 할머니와 A씨의 다툼을 말리면서 상황이 수습됐지만,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아무리 어른이지만, 모르는 사람을 막 때리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제 생각에는 잘못한 거 같지 않아요”라며 사연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