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사실 날씨가 중요하겠는가. 흔히 우리를 두고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 만큼 언제, 어디서나 배달 음식은 인기가 많다.
집에서, 휴가지에서, 한강에서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즐겨 찾는다.
여기서 한 가지 골칫거리가 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그릇을 처리할 때다. 일회용 포장지라면 분리수거해서 버리면 그만이지만, 중국집 음식은 다시 식당에 돌려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그대로 집 앞에 내놓는 이웃 때문에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꼬여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누리꾼 A씨는 매번 그릇을 설거지해서 내놓는다고 밝히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집 음식 그릇인데,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한 상태다. A씨가 음식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해둔 것이었다.
그는 “사실 그렇게 꼼꼼하게 설거지를 하는 건 아니고, 물로 대충 헹궈서 이렇게 내놓는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랩과 휴지 등 쓰레기는 주변에 날리지 않도록 밑에 잘 넣어둔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작지만 따뜻한 배려였다.
다른 누리꾼들은 “어차피 배달부가 그릇 수거해가면서 다른 그릇과 섞여 소용없다. 설거지해도 엉망이 될 텐데 뭐 하러 그러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건 맞지만, 음식물이 묻은 상태로 그릇을 집 밖에 놓으면 이웃집에 폐가 된다”라며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일 수 있다. 그래서 이웃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한다”고 밝혔다.
물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을 배려하는 A씨의 행동은 분명 박수를 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