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라는 스마트폰 앱이 있다.
자기가 사는 마을을 인증하면, 그 주변 동네 사람들끼리 중고 물건을 직접 만나 사고팔 수 있는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앱이다.
당근마켓을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곳은 다름 아닌 제주도다.
그렇다면 제주도민들이 당근마켓에서 거래하는 물품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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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주도에서는 방금 낚시로 잡은 생선을 곧바로 당근마켓에 올린다고 하는데, 제주도민 여러분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에 현 제주도민으로 추정되는 다른 누리꾼은 아무 말 없이 당근마켓에서 캡처한 거래 내역들을 답글로 달아주었다.
1. 자연산 참돔
보트 낚시로 잡은 80cm 7키로 오바 참돔입니다 필요하신분 있으시면 톡주세요 살아 있는 상태로 가져 가시려면 4시 이전 오셔야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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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상낚시 참돔
오전11시에 낚아습니다 필요하신분 연락주세요 6키로 입니다 90000원입니다
3. 무늬오징어 생물 팝니다
서귀포서 낚시했습니다 2키로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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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설명들과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실제로 바다에서 막 건져 올렸을 법한 해산물들이 각각 찍혀 있었다.
그물에 걸린 생선과 오징어는 사진으로 봐도 신선하고 크기도 커 보였다. 한 제주도민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잡은 참돔을 양손으로 직접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모든 상품(?)의 거래가 완료됐다는 사실.
횟집이나 식당에서는 족히 3~4배 이상 값을 받는 데 비해, 제주도민들이 그날 직접 잡아 바로 당근마켓에 올린 자연산 해산물은 가격도 무척 저렴하고 신선해 올라오는 족족 무섭게 팔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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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거래 완료가 되지 않은 상품이 있었다.
4. 배 팔아요
펜션에서 전망대나 사진 찍을수 있는 공간으로 인테리어 하셔서 사용하실분 좋겠네요
배가 생각보다 커요~
300만원짜리 배였다. 제주도에서는 배도 판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당근마켓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주도에서는 그날 잡은 생선이 올라온다고 한다… 제주도민 여러분 사실인가요 🐟🤔 pic.twitter.com/1zoNvVTqP6
— Sunwoo Hwang (@bestrongnow) April 28,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