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제작한 일본판 광고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차별 문화, 이지메(いじめ, 집단따돌림)를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스포츠를 통해 차별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나이키재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광고는 실제로 3명의 소녀가 일본에서 겪은 차별의 경험을 다뤘다.
따돌림을 당하는 일본인 학생, 흑인 혼혈 학생, 그리고 재일 한국인.
광고에 등장하는 한국인 소녀는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위치한 재일조선중급학교에 다니고 있다.
광고 영상에서는 한국인 소녀가 일본에 살면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그려진다. 흰색 저고리, 검정색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 한국인 소녀를 일본인들은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국인 소녀는 이런 차별과 갈등을 스포츠를 통해 극복하며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한다. 광고 후반부에는 일본식 이름인 ‘야마모토’ 위에 ‘김’이라는 한국 이름을 덧쓰고 학교 복도를 당당하게 걸어간다.
해당 광고 영상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감동적인 광고”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 사회의 차별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라며 비판하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은 “조작이다”, “한국에서 만든 광고냐”라며 비아냥거렸다. ‘불매 운동’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나이키 광고는 현재 나이키재팬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뒤 조회수 1천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이 불매 운동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나이키 측은 확고한 철학과 메시지를 굽히지 않았다.
나이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소수자 차별 반대’ 공익 캠페인을 펼치며,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