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폭발하는 속에서 결혼식을 강행한 부부가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부부는 필리핀의 한 농장에서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런데 그때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나타났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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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위치한 곳은 탈 화산에서 약 16km가량 떨어진 곳이었지만, 분화구에서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생생하게 보였다.
탈 화산 폭발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부부는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랑을 서약하는 부부의 뒤로는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고 강한 번개가 치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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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하객들은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지만 다행히 위험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필리필 화산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중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4단계로 격상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