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천안문(톈안먼)의 모택동(마오쩌둥) 초상화와 대형 현판, 그리고 상부에 걸린 공산당 마크가 사라진 모습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나무 라이브 ‘가상뉴스 채널’에는 ‘천안문 모택동 초상과 대형 현판, 역사 속으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포토샵 처리된 사진이 게시됐다.
커뮤니티 원이 각자 일어나길 바라는 사건에 대해 각색해내는 ‘가상뉴스 채널’에 누군가 공산당이 무너진 중국에 대한 가상의 뉴스를 작성한 것이다.
기사의 요지는 공산당 체재 해체를 선언한 중국이 3일 만에 천안문의 모택동의 사진과 대형 현판을 내렸다는 내용으로 새로운 중국 정부가 어두운 역사 흔적을 최대한 빨리 씻어 내려 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천안문은 ‘하늘을 섬겨 나라를 평안하게 하고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명나라 시대 1420년에 건설된 베이징 황성 내성의 남문이다.
그러나 1900년대 초, 치열한 내전을 승리로 가져간 모택동은 1949년 10월 1일 천안문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선포식을 진행했으며 이후 중국 국민당 총재 장개석(장제스)의 초상화를 떼어내고 자신의 초상화와 대형 현판을 설치했다.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의 의미와는 대조적으로 무신론을 주장했고 “사람은 기필코 하늘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투쟁철학’을 가르쳐 도덕성을 잃게 했으며, 모택동은 자신에게 저항하는 중국 지식인 수십만 명을 처형하고 4천만 명의 자국민을 죽음으로 내몰며 역사상 유례 없이 악명 높은 인물이 됐다.
이러한 인물의 초상화가 중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지에 걸려 있다는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택동의 초상화와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세계인민대단결 만세(中华人民共和国万岁 世界人民大团结万岁)’ 현판이 없어진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면 그동안 초상화가 걸린 사진을 너무 당연한 듯 봐 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상뉴스인 것이 너무 한이다”, “감동ㅠㅠ”, “무너져라 중국 공산당!”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