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혹은 카페와 버스…
드라마 속에서는 어디서든 로맨스가 있다.
풋풋한 사랑을 꿈꿀 나이에는 ‘혹시 나에게도?’라는 기대감도 살짝 있기 마련.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일하는데 여자 손님이 쪽지 두고 갔다’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한 사진 속에는 큰 쟁반에 빈 컵 두 개와 잘 접은 쪽지 하나가 놓여있었다.
글쓴이는 이 쪽지가 자신에게 남긴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열어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 설렘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그 쪽지가 자신에게 남긴 것이 아니라 그냥 영수증을 곱게 접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3초 만에 결혼하고 애 낳는 상상함. 하지만 어림없지“라며 허탈함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저렇게 접는데 카페에서는 조심해야겠다”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글쓴이가 이런 오해를 한데는 한국인이라면 공감할만한 독특한 습관에서 비롯됐다.
세계 어디를 가나 유독 한국인만 딱지를 접듯 각종 영수증과 비닐, 과자봉지를 접어놓고 다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이 다녀간 흔적’이라는 이름의 사진 한 장이 자주 회자된다.
외국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에는 탁자 위에 잘 접은 과자봉지 두 개가 놓여있고 ‘여기…한국인이 있다 간다..’라고 적혀있다.
많은 누리꾼은 이런 사실에 “나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이거 정말 미국 애들이 신기해 함” “우리만 이렇게 접는 건가?”라며 신기해했다.
이제 카페에서만큼은 영수증 접는 것은 잠시 접어두자.
곱게 접은 영수증에 살짝 설렜던 사연의 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 부질없는 ‘희망’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