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외국인들로부터 뜻밖의 칭찬(?)을 듣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 발음과 영어식 발음이 다른데, 한국인들은 현지 발음대로 발음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한국식 지명 발음’이라는 주제로 게시글이 올라와 보는 이들의 관심을 샀다.
앞서 트위터상에서 해외 생활 체류 중인 이들이 공유한 경험담을 모은 글이었는데, 내용인즉 이러했다.
“자기들 멋대로 부르는 국제 공용어인 영어와 달리, 한국인들은 지명들을 고유 발음 그대로 발음한다”
이와 관련 누리꾼 A씨는 “(지인이) 유학 중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바르샤바라고 읽자마자 폴란드 출신 유학생이 ‘혹시 당신 부모가 폴란드 사람인가요?’라고 반갑게 물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바르샤바의 알파벳 철자는 ‘Warszawa’. 영어 발음으로는 ‘워쏘’에 가깝다.
그러자 이를 접한 누리꾼 B씨는 “스웨덴 사람 앞에서 예테보리(영어 발음 ‘고센버그(Gothenburg)’)라고 했을 때도 반응이 웃겼다”며 “자기들 멋대로 불러서 박제하는 영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나도 이탈리아 출신 친구 앞에서 피렌체(영어 발음 ‘플로렌스(Florence)’)라고 불렀는데 갑자기 자기 증조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했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너는 이탈리아를 꼭 방문해야 한다로 끝났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그밖에 다른 경험담도 무수했다.
영어 발음 아르젠티나(Argentina)를 아르헨티나로 고유하게 읽었다가 아르헨티나인이 와서 “굿”이라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갔다.
러시아 친구 앞에서 영어 발음 모스코(Moscow)를 모스크바라고 정직하게 말했다가 “너는 러시아어 새싹이고 꼭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고 넌 알고 보면 러시아인일 것이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외국인이 ‘쎄울’이나 ‘푸산’이라고 하지 않고 ‘서울’, ‘부산’이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면 얼마나 반가울까.
한편 이같은 일화들이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한국인이 이런 지명들을 제대로 읽고 발음하는 데에는 부루마불이 한몫했다”는 유쾌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