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망가뜨려 주인의 우한 여행을 막은 강아지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대만에 사는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들과 함께 중국 우한 여행이 예정돼 있던 여성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들어선 여성은 깜짝 놀랐다. 여행을 위해 준비해 둔 여권이 갈기갈기 물어뜯긴 채 이불 위에 널브러져 있었던 것.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권을 살펴본 여성은 망연자실했다.
범인은 다름 아닌 반려견 ‘키미’였다. 녀석도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챘는지 잔뜩 풀이 죽은 채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여성은 여권이 재발급될 때까지 여행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은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키미가 여권을 찢지 않았더라면 우리 가족은 우한에 있었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중국에서는 확진자만 607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2명에 이르렀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