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회사에서 예술적 투혼을 불태우고 귀가한 디자이너는 자신의 일기장은 대충 꾸몄다.
지난달 28일 트위터상에서는 한 디자이너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일기장 사진이 공유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직업이 편집 디자이너인 A씨는 이날 자신의 ‘다꾸’ 실력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다꾸’란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이다.
으레 다이어리라 하면 인쇄기로 출력한 것처럼 정갈한 글씨체에 귀여운 스티커 등으로 아기자기 꾸미는 게 관례.
그렇다면 A씨가 찍어 올린 일기장은 과연 어땠을까.
디자이너인 만큼 뛰어난 예술 감각을 보유하고 있을 A씨의 일기장은 일단 대충 갈겨쓴 글씨체들로 시작했다.
적힌 내용도 단순했다. 산책 등 오늘의 할 일들만 적혀 있었다.
할 일 옆에는 각각 도장이 찍혀 있었는데, ‘이건 안 되네’ 도장과 ‘내가 해냄’, ‘이게 되네’ 도장이었다.
완수한 할 일 옆에는 ‘내가 해냄’, ‘이게 되네’ 도장이, 미처 하지 못한 일에는 ‘이건 안 되네’가 찍혔다.
일기장의 여백에는 다양한 스티커가 붙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스티커는 아니었다.
‘살려줘’ 스티커와 ‘아, 이것 참 못해먹겠네’ 스티커, 그리고 ‘인생 똥망’이 몸에 새겨진 홍보용 풍선인형 스티커였다.
A씨의 일기장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디자이너의 예술혼이 느껴진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