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환자로 마치 전장을 방불케 하는 중국 우한시의 한 병원. 그곳의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 밤낮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환자를 위해 선뜻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한 간호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우한대학교 소속 인민병원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31명의 간호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돌보기 위해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이 중에는 오랫동안 길러 온 긴 생머리를 남김없이 자른 간호사도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샨 시아(30).
샨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인한 바이러스 교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샨은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 나의 시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써야 한다”며 “(머리카락이 없으면) 보호복을 입고 벗을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삭발 투혼을 펼친 샨의 모습은 SNS에 널리 퍼지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샨의 결단에 누리꾼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등의 댓글과 함께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한편,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우한발 항공기와 기차 운행이 모두 중단되고, 현지를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마저 폐쇄되면서 사실상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