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메뉴가 나왔을 때 손님이 설정한 닉네임을 크게 불러주는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장난기 많은 손님의 기상천외한 닉네임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닉네임을 ‘왕밤빵왕밤빵’과 같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제가쏠게요’와 같이 설정하면 직원이 “‘제가쏠게요’고객님~ 주문하신 ㅇㅇ 나왔습니다”라는 직원의 멘트를 들을 수 있다.
이런 재미 때문에 ‘저도한입만요’, ‘난직원이고넌’ 과 같은 장난스런 닉네임으로 설정하는 손님들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누리꾼이 “스타벅스에서 일할 때 제일 얄미운 손님 닉네임은 ‘라떼시키신’이었음” 이라며 “왜냐면 이 사람은 맨날 아메리카노만 시켰다”며 음료가 나올 때 “라떼시키신 고객님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라고 불러야 했던 황당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다른 커뮤니티에는 닉네임 변경 요청을 세 번이나 요청받은 누리꾼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 누리꾼은 스타벅스에서 도입한 종이 빨대에 반발하기 위해 닉네임을 “종이빨대시른”으로 변경했다.
이미 “종이빨대싫음”이나 “종이빨대싫어”는 설정할 수 없던 상황을 회피한 것이다.
그는 매장에 가서 닉네임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음료 한잔을 주문했다.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다. 닉네임을 부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직원부터 카운터 주변에 있던 직장인들의 “정말 잘 지었다”는 평도 들렸다.
‘종이빨대’는 스타벅스의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촉감이 이질적이고 금방 눅눅해지는 빨대에 대한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앞으로 더 기분 좋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와는 달리 며칠 후 스타벅스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등록하신 닉네임 수정을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이었다.
스타벅스의 정책에 반대하는 닉네임을 필터링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종이빨대시룸’과 ‘종이빨대별로’를 차례로 등록해 끝까지 저항했다.
결국 세 번의 닉네임 수정 요청을 받고서야 충분한 의사표현을 했다고 느낀 그는, 이후 비교적 평범한 닉네임으로 바꾸고 나서야 스타벅스 메일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