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도서관 자리를 치우지 않아서 생긴 훈훈한 사연을 올린 학생의 글이 화제다.
20일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쪽지를 남긴 분도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지난 일요일 오후 학교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열람실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다행히 A씨는 조금의 기다림 끝에 자리를 배정받아 열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비어있어야 할 자리에는 책과 가방 등 다른 사람의 물건이 놓여있었다.
A씨는 놓여 있던 짐을 치우고 공부를 할까 고민하다 메모를 남기고 휴게실에서 공부하면서 짐의 주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A씨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며 혼자서 투덜거렸다.
한 번 확인해 보기 위해 자리로 가본 A씨는 그제야 앞 사람이 남긴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잠깐 밥을 먹으러 갔다가 잠이 들어버렸다”면서 “미안해 집에 있는 초코쿠키 가져왔다”는 내용과 함께 남은 시험 잘 보라고 적혀 있었다.
쪽지를 통해 전후 사정을 알게 된 A씨는 “속으로 욕도 많이 했는데 제가 너무 속 좁았던 것 같다”며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쪽지 속의 분도 시험 잘 보시길 바란다” 며 글을 올렸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개념 있다” “3시간 기다렸으면 속으로 욕할만하다. 속 좁은 거 아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