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를 입고 얌전히 앉아 새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지난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동물 자선단체 레스카타메 재단(Rescatame Foundation)은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던 강아지 ‘빈센테’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태어난 지 3개월 된 빈센테는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단체에 의해 구조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빈센테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녀석을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새 주인이 오기로 한 날, 단체 직원은 빈센테를 입양 보내기 위해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고 턱시도를 입혔다.
그렇게 단장을 마친 녀석은 얌전히 앉아 새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더 지난 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빈센테의 입양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녀석은 새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한 듯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단체 측은 “빈센테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평생 책임감을 느끼고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을지 신중하게 고민한 후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녀석의 딱한 사정은 SNS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그즈음 또 다른 희망이 찾아왔다. 우연히 SNS를 통해 빈센테의 파양 소식을 접하게 된 한 여성이 녀석을 입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성은 곧바로 입양 절차를 밟은 뒤 빈센테를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 가족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는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등의 댓글과 함께 강아지의 앞날을 응원했다.